[완주 아이들의 겨울나기] 어린이집 졸업반 다섯 살 쌍둥이 박예서, 박예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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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놀고 먹고 심심하지 않아요


어린이집 졸업반 다섯 살 쌍둥이 박예서, 박예준



어린이집에서 보내는 마지막 겨울, 박예서·박예준 쌍둥이는 곧 유치원으로 발걸음을 옮길 준비를 하고 있다.


2월 6일 오후 삼봉의 한 가정집. 하원을 마치고 돌아온 다섯 살 박예서·박예준 쌍둥이는 현관문을 열자마자 가방을 내려놓고 거실로 들어섰다. 어린이집에서의 하루가 끝나고 집에서의 시간이 다시 시작됐다. 

잠시 후 두 아이는 식탁에 나란히 앉아 계획표를 그리기 시작했다. 아직 한글이 서툴지만 예서는 연필을 꼭 쥐고 자신의 이름을 천천히 적어 내려갔다. 옆에 앉은 예준도 따라 써보겠다며 연필을 들었다. 모양은 조금 달랐지만, 두 아이 모두 이름을 적는 데 집중했다. 

이어 예서는 어린이집에서 만든 졸업 케이크 모형을 꺼내 보이며 “졸업 케이크 만들었어요. 저는 핑크색이에요”라고 말했다. 예준도 자신의 케이크를 들어 보였다. “저는 파란색이에요.” 색은 달랐지만 졸업을 앞둔 마음만큼은 같았다. 이후 거실 바닥에 그림책을 길게 세워 기찻길을 만들었다. “기찻길처럼 길을 만든 거예요. 이렇게 지 나다니면 재밌어요.” 서로 번갈아 책 위를 밟으며 몇 번이고 오갔다. 예서는 그 사이 ‘티니핑’ 이야기를 꺼내며 “이건 다이나핑이에요. 제가 제일 좋아 하는 거예요”라고 설명했다. 

놀이가 이어진 뒤 저녁상에는 자장면이 올랐다. 두 아이는 나란히 앉아 젓가락을 들고 면을 집어 올렸다. 흘림 없이 한 그릇을 비워냈다. 해가 기울어도 집안은 웃음으로 가득했다. 어린이집에서 시작된 하루는 집 안 놀이와 저녁 식탁으로 이어졌고 다섯 살의 하루가 또 한 장 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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