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의 어제와 오늘을 잇는 다리
유홍석 이장
유홍석(61) 이장은 2008년 첫 이장직을 시작으로 2019년부터 지금까지 연임하며 올해로 8년째 원수선마을을 살피고 있다. 내년이면 임기가 마무리 되는데, 나고 자란 고향과 이웃이 좋아 시작한 봉사이기에 끝까지 진심을 다하려 한다.
>> 현재 원수선마을의 현황이 궁금하다
우리 마을은 예부터 문화류씨 집성촌으로, 2017년까지만 해도 75명 정도가 북적이며 살았다. 지금은 실거주 주민이 45명 정도로 줄었지만 여전히 가족 같은 분위기다. 성뫼산과 반곡산이 감싸 안은 지형 덕에 안온함이 느껴지는 이곳은 고령의 어르신들이 많지만, 서로 안부를 물으며 끈끈한 공동체를 유지하고 있다.
>> 원수선마을만의 자랑거리나 특산물이 있다면
과거에는 벼농사가 주를 이뤘는데 상추 작목이 들어온 뒤로는 상추 농사를 주로 짓는다. 또 화산, 고산과 가까워 소를 키우는 축산 농가도 많다. 우리 마을의 진짜 자랑은 ‘밥정’이다. 예전엔 생일만 되면 동네 사람들을 다 불러 대접하곤 했다. 지금도 정월대보름엔 찰밥을, 칠석날엔 국수를 삶아 먹으며 일 년에 세 번은 꼭 모든 주민이 한 상에 둘러앉는다.
>> 이장님이 기억하시는 옛 모습과 달라진 점은
상여 문화가 사라진 것이 가장 큰 변화다. 고등학생 때 일손이 부족해 친구 아버지 상여를 멨던 기억이 생생하다. 소리꾼을 포함해 9명에서 11명 정도가 줄을 맞추고, 손자가 혼백을 모시면 그 뒤를 상여와 상주, 조문객이 따르던 장엄한 행렬은 이제 보기 힘든 풍경이 됐다. 80년대 후반부터 점차 사라지며 다음 세대로 전해지지 않는 것이 못내 아쉽다.
>> 남은 임기 동안 이장으로서 바라는 점이 있다면
이장을 맡는 동안 마을의 크고 작은 불편을 해결하려 많은 사업을 해왔다. 그 과정을 믿고 묵묵히 지지해준 주민들에게 고마울 따름이다. 내가 좋아서 한 봉사지만, 내년 마지막 임기까지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 거창한 소망보다는 우리 주민들 모두가 아픈 데 없이 건강하게, 오래오래 얼굴 보며 사는 것이 나의 가장 큰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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